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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다시 부르는 찬송가 08
내 주 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 — 로파이 어쿠스틱 워십으로 다시 부른다면?
찬송가를 오래 부르다 보면
어떤 노래는 하나님을 향한 신앙의 고백이고,
어떤 노래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 자체를 고백하는 기도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내 주 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는 후자에 가까운 찬송입니다.
새찬송가 315장으로, 영어 제목은 My Jesus, I Love Thee입니다. 작사는 윌리엄 랠프 페더스턴(William Ralph Featherston), 작곡은 아도니람 저드슨 고든(Adoniram Judson Gordon)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찬송을 오늘의 음악으로 다시 부른다면
저는 조금 특별하게 로파이 어쿠스틱 워십으로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크게 터지는 음악이 아니라,
조용한 기타 소리와
따뜻한 피아노,
그리고 가까이 들리는 한 사람의 목소리.
마치 밤늦게 하루를 마치고
혼자 앉아 하나님께 이야기하듯 부르는 찬송입니다.
1. “이 전보다 더욱 사랑합니다”
이 찬송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고백이 있습니다.
“이 전보다 더욱 사랑합니다.”
참 이상한 말입니다.
보통 신앙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더 많이 믿게 해주세요.”
“더 큰 믿음을 주세요.”
“더 많이 쓰임 받게 해주세요.”
그런데 이 찬송은 아주 단순합니다.
“주님을 더 사랑하게 해주세요.”
신앙의 중심에
사랑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가장 큰 계명을 말씀하시면서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마태복음 22:37
결국 신앙은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느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예수님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그 질문 앞에 서는 것입니다.
2. 로파이 음악과 이 찬송
로파이(Lo-fi) 음악은
완벽하게 다듬어진 음악과는 조금 다릅니다.
약간의 공간감이 있고,
기타 줄을 튕기는 소리가 들리고,
피아노 건반의 작은 울림도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사람의 마음에 가까이 다가옵니다.
이 찬송에도 잘 어울립니다.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고백은
웅장하게 선언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더 진실하게 느껴집니다.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3. 첫 장면은 아주 조용하게
편곡을 시작한다면
어쿠스틱 기타 하나로 시작합니다.
늦은 밤.
책상 위에는 성경책 한 권.
옆에는 작은 스탠드 조명.
창밖으로는 도시의 불빛.
그리고 기타 소리.
보컬이 가까이에서 노래합니다.
처음에는 회중도 없습니다.
밴드도 없습니다.
그저 한 사람이 예수님께 드리는 사랑의 고백입니다.
이런 시작이면 좋겠습니다.
4. 사랑은 십자가를 바라볼 때 깊어진다
이 찬송은 단순히
“나는 예수님을 좋아합니다.”
라는 감정적인 노래가 아닙니다.
그 사랑의 이유를
십자가에서 찾습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나도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요한일서 4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이 순서가 중요합니다.
내가 먼저 예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사랑하셨습니다.
십자가에서
그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사랑은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
구원받은 사람이 드리는 응답입니다.
5. 그래서 두 번째 절에서 음악이 커진다
첫 번째 절에서는
기타와 보컬만 있습니다.
두 번째 절이 시작되면
아주 낮은 피아노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베이스가 들어옵니다.
조용한 브러시 드럼도 시작됩니다.
음악이 조금씩 따뜻해집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십자가를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생각하면
우리의 사랑도 깊어집니다.
처음에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라는 고백이었다면,
이제는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주님을
더 사랑하겠습니다.”
라는 헌신으로 이어집니다.
6. “더욱 사랑합니다”가 이 찬송의 중심이다
이 찬송의 놀라운 점은
같은 고백이 계속 깊어진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현재의 사랑입니다.
그리고 십자가를 바라봅니다.
그다음에는 평생의 삶을 이야기합니다.
마지막에는 하나님 나라를 바라봅니다.
즉,
오늘의 사랑 → 평생의 사랑 → 영원한 사랑
으로 시야가 넓어집니다.
그래서 마지막 후렴은
처음보다 조금 더 크게 부르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큰 소리만으로 클라이맥스를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함께
조용히 겹쳐지는 방식이 더 잘 어울립니다.
7. 50대가 다시 이 찬송을 부른다면
이 찬송은 나이가 들수록
조금 다르게 들립니다.
젊었을 때는
“예수님을 사랑합니다”라는 말이
신앙적인 결심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나면
그 말의 무게가 달라집니다.
성공도 경험하고,
실패도 경험하고,
사람에게 기대했다가 실망하기도 하고,
내가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 삶도 만나게 됩니다.
그런 시간을 지나면서
한 가지 사실을 깨닫습니다.
내가 끝까지 붙들어야 할 분은 누구인가?
그 질문 앞에서
이 찬송은 다시 살아납니다.
“주님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이 전보다 더욱 사랑합니다.”
8. 사랑은 감정만이 아니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예배 시간에 느끼는 감정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분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람을 사랑하고,
용서하고,
정직하게 살아가고,
내게 맡겨진 일을 충실하게 감당하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어려운 사람 곁에 서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고백은
결국 삶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사랑은 노래에서 시작하지만
삶에서 증명됩니다.
9. 마지막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마지막 후렴에서는
처음부터 함께하지 않았던 코러스가 들어옵니다.
한 사람의 고백이
공동체의 고백으로 바뀝니다.
기타,
피아노,
브러시 드럼,
따뜻한 베이스,
그리고 여러 사람의 목소리.
하지만 음악은 여전히 차분합니다.
마지막 한 줄은
모든 악기를 거의 멈추고
사람의 목소리만 남겨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음이 사라진 뒤
잠시 침묵합니다.
그 침묵 속에서
각자 마음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예수님,
저도 주님을 더욱 사랑하기 원합니다.”
다시 부르는 찬송가 08
찬송가: 새찬송가 315장
제목: 내 주 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
영문: My Jesus, I Love Thee
스타일: 로파이 어쿠스틱 워십
핵심 주제: 먼저 사랑하신 예수님을 더욱 사랑하는 삶
어울리는 악기: 어쿠스틱 기타, 피아노, 따뜻한 베이스, 브러시 드럼, 앰비언트 패드, 코러스
추천 예배 분위기: 저녁예배, 청년예배, 묵상예배, 헌신예배, 가정예배
찬송을 새롭게 부른다는 것은
단순히 멜로디를 현대적으로 바꾸는 일이 아닙니다.
오래된 가사 속에서
오늘 내가 다시 고백해야 할 믿음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예수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를 바라보고,
그 은혜를 기억하고,
오늘을 살아가면서,
어제보다 조금 더 주님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 이 찬송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아주 오래된, 그러나 여전히 새로운 고백입니다.
내 주 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
“이 전보다 더욱 사랑합니다.”
오래된 찬송, 새로운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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